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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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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08-2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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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전주공장의 주간 1조가 2시간짜리 부분파업을 실시했다. 그리고 2조도 2시간에 걸친 부분파업으로 올해 파업 실행을 기정사실화 하고 나섰다.

21일도 이들의 부분파업은 예고돼 있고 이것이 전면파업으로 번질 경우 역대 최대 생산솔실약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11주간 휴일 특근거부를 했고 이에 따른 생산차질은 1조6천억원에 이른다. 차량 대수로 치면 7만9천대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차량 8만2천88대, 1조7천48억원의 피해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할 경우 현대차는 하루 평균 약 7천억원의 생산손실이 불가피하다.

물론 현대차가 전면 파업을 실시할지는 아직 단정 지을 수 없다. 노사가 22일께 올해 제19차 교섭을 열고 임금단체협상을 열기로 합의한 상태기 때문이다. 여기서 나온 결과를 두고 노조는 쟁의 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에 따른 진로를 결정하게 된다.

전면 파업이라는 극단적 파국을 맞지 않는다 하더라도 피해규모는 이미 엄청나다. 노조는 임단협이 종료될 때까지 주말근무 등 모든 특근을 거부하겠다고 강경하게 나오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사측에 제시한 단체교섭 요구안을 들여다보자. 핵심 사항은 기본급 12만498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상여금 800%, 퇴직금 누진제 등이다. 여기에 현행 58세(본인과 회사가 원하면 각 1년씩 2년 연장 가능)의 정년을 61세로 늘리자고 사측에 요청했다. 게다가 사원의 자녀가 대학에 진학하지 않을 경우 취업지원금으로 1천만원을 지급하라는 요구도 있다고 한다.

노조가 요구하는 교섭안과 권리주장이 과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경제사정을 본다면, 그리고 대다수 서민들의 팍팍한 생활에서 생각하자면 노조의 강경 노선이 부담스럽기는 하다.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 경제사정에 찬물을 끼얹는다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노조는 마치 폭주기관차처럼 달린다.

그들에게는 정당한 투쟁이고 요구로 여겨지겠지만 국가 경제의 전체적인 그림을 바라보는 애국적 결단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노조의 투쟁이 국민들의 외면을 받지 않는 다는 명백한 사실을 다시 한 번 염두에 두기를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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